[강의록] 7강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
2008/05/05 03:24 | 강의록 | Permanent link | posted by 원


4월 29일 / 강사 : 강소영

pt 자료 p.01

 

소영: 먼저 이름 짓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게요. 여기는 본인의 실명 외에 개인의 이름을 갖고 있으니까 여러분들의 이름을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나르샤: 저는 처음에 이름을 만든다고 했을 때 인터넷으로 순 한글을 검색했어요. 쭉 뜬 것 중에 어감과 뜻을 보고 그냥 결정했어요. 날다 라는 뜻입니다.

 

소영: 어떤 어감?

 

나르샤: 그냥 삘이 오는 거? 사실 너무 오래 돼서 기억이 잘 안 나요.

 

소영: 본인은 어떤 어감을 좋아하시는 것 같나요? 저의 선입견인가요? 끝에 가 붙어서 이국적이기도 하고 여성적인 섬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 것엔 구애 받지 않은 건가요? 이를테면 끝에 받침이 들어가는 이름은 강한 아이로 큰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나르샤: 별로 그렇게 생각하고 지은 이름이 아니에요. 충동적으로 결정하고 그렇게 하지 뭐, 해서.

 

소영: 어떤 충동을 갖고 있는지는 나중에 다시 보죠.

 

한결: 저는 본명인데요. 원래는 다른 이름이었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들기도 하고 얘들이 그 이름을 부르면 잘 못 듣고 제가 대답을 안 해서 그냥 본명 써요.

 

소영: 자기에게 기억하기 쉽기 때문에 쓰나요? 아니면 어감과 뜻이 마음에 드나요?

 

한결: 어감은 별로 맘에 안 들어요. 마지막 글자에 받침 없는 게 좋지만 그래도 괜찮아요.

 

소영: 하고 이면 비음이네요? 콧소리라고 하죠.

 

유란: 저도 본명이에요. 원래 전 제 이름을 좋아해서 이걸로.

 

소영: 왜 좋았을까요?

 

유란: 이뻐서요.

 

소영: 예쁘다. 그런 느낌을 갖게 된 이유는?

 

유란: 그냥 제 이름이 안 흔하고. 싸이월드에 검색하면 세 명 나오고.

 

조화: 전 조화라는 개념도 좋고 어감도 좋고. 나중에 조아 라고 부를 수도 있다는 걸 알았는데 처음엔 그런 생각 안 했어요.

 

고메: 고구마라는 뜻이고 제가 지은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이 초등학교 때 고구마 닮았다고 지어준 별명인데. 받침이 없는 글자가 좋고 부르기가 더 쉬운 거 같아요. 점점 더 좋아졌어요. 고메라는 별명이.

 

: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좋아해서 센으로 지었어요.

 

소영: 이 아니고 이라고 발음하셨죠.

 

: 사람마다 다르게 불러요. 강하게 발음하는 경우도 있고 부드럽게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 강하게 부르는 게 더 좋아요. 그 발음이 익숙하기도 하고.

 

그림자: 전 그림자인데요. 본명이 두 글자라서 여기서 이름 지을 땐 세 글자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림자가 어두운 이미지지만 전 구애 받지 않고 그림자라 지었습니다.

 

소영: 의미를 중시했다는 분도 있으셨고 어감이 부드러운 비음이 섞여있는 경우도 많고. 들어가는 경우, 격음이나 된소리, 유기음, 바람소리 들어가는 이런 건 잘 쓰지 않으셨구요. 자기의 원래 이름을 한번 떠올려 보시고, 어떻게 지었는지 떠올려 보시고요. 요즘엔 남녀 구분 없이 쓸 수 있는 이름들이 많지만 대부분은 딱 보면 남녀 구분이 가능하고 그런 판단이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남녀에게 기대하는 것이 이름에서부터 다르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지만. 세대차이라는 것도 있고 4~50대 학자들이 정한 기준은 여러분과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제가 궁금한 건 다른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뭔가 필요할 때 어떤 식으로 말해왔었는지, 자기 나름대로 정한 전략이 있었는지 입니다. 무조건 이거 해줘, 라고 하진 않으셨을 거고 뭔가 상황을 보고 말씀하셨을 거 같은데 예를 들어 여러분이 친구에게 소중한 걸 빌려달라, 그럴 때 어떻게?

 

그림자: 어떻게 해줄 수 있어? 라고 물어봐요. 해준다고 할 때도 있고 안 된다고 할 때도 있고.

 

소영: 안 된다고 할 때 상대방이 불편한 표정 짓는 경우는?

 

그림자: 없었어요. 제가 싫어서라기보다 안 돼서 안 되는 거니까.

 

: 부탁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문 좀 닫아달라고 하고 싶으면 편한 사이일 땐 뒤에 말 잘라먹고 문 좀. 한다든가 거리가 있으면 문 좀 닫아줄래요? 라고 저와 상대방의 사이에 따라 달라져요. 남녀는 상관없이.

 

고메: 저도 친한 여부에 따라 달라져요. 아주 친한 친구면 제 감정상태도 들어가죠. 내가 힘들다, 좀 해라. 안 친한다면 내가 힘들어도, 해줄 수 있어? 라고.

 

소영: 남자들도 의문형으로 물어보는 군요?

 

고메: .

 

조화: 친해도 전 명령은 잘 안 해요. 해줘. 이렇게. 아니면 문 같은 건 그냥 제가 가서 닫아요.

 

소영: 유란은 부탁했을 때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혹은 오해했나? 이렇게 느끼셨던 순간 있나요?

 

유란: 있어요. 이건 좀 많이 위험했던 건데요. 엄마한테 문자로 엄마걸레어딨어? 했더니 엄마가 바로 전화 와서 너 지금 뭐라 그랬니.. 이래가지고. 띄어쓰기를 안 해서.

 

소영: 띄어쓰기가 안 돼서 엄마가 오해하셨다는 건지, 아니면 특정 어휘가 해석이 안 돼서?

 

유란: 둘 다겠죠.

 

소영: 그럼 제가 추측한대로 걸레라는 단어의 다른 의미 때문일까요? 그걸 유란 씨가 썼기 때문에?

 

유란: 그건 잘 모르겠어요..

 

한결: 친한 사람한테는 부탁을 거의 안 하지만 어리광을 많이 부려서 뭐 해주면 안 돼? 말해요. 친해지면 말투가 격해져서 사람들이 자주 오해해요. 저 편한 대로만 말해서 말투가 세요.

 

소영: 저도 못지 않게 센데요. 어떻게 셀까?

 

한결: 지금은 안 센 거구요. 저도 앞에 얘기 다 잘라먹고 중간만 말할 때도 있고. 별 거 아닌데 혼자 흥분해서 말해서 오해할 때가 많아요.

 

나르샤: 저도 앞에 나왔던 것처럼 사람마다 달라요. 얼마나 친하냐, 내가 자주 만나는 사람이냐, 나보다 나이가 많냐, 어리냐, 동갑이냐..

 

소영: 친하지 않고 나이는 약간 많고 지위는 좀 위에 있는 사람이고 그럴 경우는?

 

나르샤: 정말 정말 조심해서 이야기해요.

 

소영: 그러면 그런 사람에게 부탁할 때는?

 

나르샤: 거의 부탁을 잘 안 하는데 부탁하게 된다면 내가 이러이러한 사정이 있는데 이런 것 좀 해줘야 되는데 해주시겠어요? 그러면 안 돼요? 이렇게.

 

소영: 지금 여러분들이 뭐뭐 하면 안 돼요? 해주시겠어요? 하는 의문형이 많이 나왔고 조화씨처럼 뭐뭐 해 주세요. 라는 말도 쓰실 거고 친할 경우는 말을 잘라먹거나 명령형으로 쓰기도 한다, 지금 남녀의 차이는 별로 느껴지지 않고 상황에 따라서이다, 인데요. 여러분이 논문이나 TV를 보시면 ~해주다 처럼 주다라는 말을 쓰거나 의문형을 많이 쓰는 것을 여성형의 범주에 넣는데요. 여성어 남성어 라는 정의 자체가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순간이 있을 거 같지만 언어의 차이는 사고방식의 차이고, 똑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말이 달라질 수 있을까? 여러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남녀를 갈라놓는 지점에 대한 예시들입니다.

 

pt 자료 p.02

 

결혼식장에서 남편과 부인으로 할 때 선언하는 말, 남자는 man 여자는 wife 라는 표현을 쓰죠. 남편이 아이를 본다고 할 때 “돌봐주었다”, baby-sit 이라는 단어를 돌봐주다고 번역하는 점. 스포츠 스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 섹시하다 거나 아름답다, 관능적이다 그런 수식어를 많이 쓰고요. 대학 1학년생일 때 freshmen 이란 표현, 남성형이죠. 중립적인 표현이 현재 없는 상태고. 신사협정. 한국에서도 많이 쓰는 표현이죠. 인간협정이라는 말은 없죠. 남자가 아이를 보는 것은 돌봐주는 거고 여자가 가사와 양육을 담당하는 것은 일을 하는 거. 요즘은 남성 스포츠에도 근육, 섹시함 이런 말들이 나타나있지만 여성 스포츠 스타에 관한 글을 보면 그 사람이 예쁜가 안 예쁜가 하는 문제들에 집중되어 있고.

 

pt 자료 p.03

 

제가 전에 구현정 선생님 논문 드렸었죠. 정리해봤습니다. 남자 쪽엔 아무것도 없고 여자 쪽엔 ‘여’자가 붙죠. 이런 단어들을 대했을 때 여러분이 평소에 생각하신 바가 혹시 있는지?

 

오드리: . 여고생 이런 말. 그냥 남자 고등학생이 기사에 뜨면 그냥 고등학생이라고 뜨는데 여자 고등학생이 사건을 일으키면 여고생이라고 꼭 들어가고 거기에 대한 코멘트 같은 것들이 좀 다르다는 걸 느꼈었어요.

 

유란: 저도 중학교를 여중 나와서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학교에서 여학교 남학교 그렇게 안 하고 남학교는 그냥 학교인데 여학교는 여학교 라고 부르는 게 싫었어요.

 

소영: 왜 싫었을까?

 

유란: 이해가 안 갔어요. 남고는 남고라고 안 하는데 여자는 왜 더 길어져야 하나.

 

소영: 이해가 되지 않은 학생 말구 왜 기분 나빴었는지 자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학생 있나요?

 

오드리: 보수적이라는 느낌이 들고. 여고생이라고 하면 인터넷 기사 같은 데에도 고등학생이라고 할 때랑 여고생이랑 초점이 완전 달라지고. 고등학생 자체로 보는 게 아니라 여자라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여고생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 걔를 판단하는 것 때문에 기분이 나빴어요.

 

소영: 그럼 남고생이라고 할 때 주는 어감은 없나요?

 

오드리: 생소한 느낌?

 

소영: 그럼 남자들은 정말 그냥 고등학생이라고 불리나요? 그러면서 여자 고등학생들을 칭할 때는 여고생이라고 불렀나요?

 

고메: . 그랬던 것 같아요. (소영: 왜요?) 아니요. 제가 부르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냥 중학생 그렇게 불렀어요. 근데 신문이나 이런 인터뷰할 때 나이나 직장 적잖아요. 그럴 때 여고생, 고등학생 이렇게 적혀있는 걸 봤죠.

 

소영: 그런데 여러분이 그런 걸 보고 와서 여중생 이런 표현을 쓴 기억은 안 나시나요?

 

고메: 아니요. 전 안 썼어요.

 

소영: 본인은 절대 쓰지 않았다? 나도 쓰는데?

 

고메: 지금 제가 여고생이라는 말을 쓸 때 어색해요. 볼 때는 어색하지 않지만.

 

조화: 만약에 버스에서 여자 고등학생들을 봤는데 걔네가 특이한 행동을 하고 있으면 여자애들이 어땠다, 할 거 같아요.

 

소영: 그럼 남고생들이 이상한 짓을 하면?

 

조화: 남자애들이.. 그런데 그렇게 물어보시니까 애들이 그랬던 거 같기도 하고.

 

소양: 남자는 중심이고 여자는 ‘여’라는 표식이 붙어있죠. 다시 말해 여자는 유표적이고, 남자는 무표적이고. 아마도 남자들은 세상이 갖고 있는 드러나지 않은 좋은 것들을 누리고 있고 여자들은 뭐가 하나 더 붙어있어서 불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이 롤 모델을 찾을 때 ‘여’라는 단어가 붙은 직업군들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

 

고메: 그런데 아까 버스에서 조화가 말한 상황에서 여자애들은 남자애들을 지칭할 때 뭐라고 하나요?

 

: 저는 여중이나 여고를 다닌 적이 한번도 없는데 그래서 여자, 남자를 가르는 말을 좀 더 안 쓰기도 하고 버스 상황이라면 남녀 똑같이 여자애들 남자애들 그렇게 쓸 거 같애요.

 

나르샤: 저도 여자애, 남자애 그러는 것 같은데요.

 

pt 자료 p.04

 

여기엔 여성중심어 라고 되어 있습니다. 태아 할 때 이고 남태하면 남자애라는 거죠. 은 사람한테 풍기는 외모와 관련된, 색이 풍긴다, 할 때의 그런 뜻이죠. 이 경우에는 여자가 무표이죠. 남자가 유표인 경우입니다. 창기나 첩, 색기가 넘치는 사람을 칭하는 말들입니다. 어떻습니까? 앞에 있는 남성중심어와 같이 평가할 수 있을지? 우리 말엔 여성중심어가 있어! 라고 외국인들에게 말하려고 사전을 검색해 본 거죠. 앞에 이 붙은 것, 가 붙은 것. 속어, 비속어 다 빼고 표준어만 적혀있거든요?

 

한결: 여자가 그러면 당연한 거 같고. 남창 그러면 남학교 여학교 그런 말 들을 때같이 그래요.

 

소영: 남중일색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요즘 안 쓰는 말들도 적혀있어서 좀 골라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 남태 라고 분류한 이유는 뭘까요? 예전에 남자 아이를 낳고 싶었기 때문에 남자애 낳은 사람의 옷도 가져다 입고 그랬잖아요? 남자아이라는 걸 강조한 겁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기분 나쁘겠죠. 그냥 태라고 하면 되지? 우리 말에서 여성중심어가 딱 이 네 가지 밖에 없습니다.

 

조화: 저런 말도 결국에는 남성우월주의가 들어있는 거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남자아이를 갖는 게 좋으니까 남태. 창 같은 것도 여자가 주로 하니까 남자가 하게 되면 다른 경우라서 저렇게 쓴 거고. 남첩이란 말, 남중일색이란 말은 뜻을 잘 모르겠네요.

 

소영: 남첩은 예전에 돈 많은 귀부인들에게 있었습니다. 남첩. 여자들은 첩이라고 불렀기 때문에.

 

조화: 제가 의문이 몇 가지 있는데요. 만약 우리가 숫자 1을 쓰면 그냥 1이잖아요. 근데 마이너스 1을 쓰면 마이너스 1이잖아요. 만약에 10을 써도 앞에 플러스가 생략된 거잖아요. 결국은 언어표기의 효율성 때문이 아닐까요?

 

소영: 그렇죠. 하지만 어느 쪽이 표식이 없어져있는 사람이냐는 거죠. 숫자의 경우 플러스가 표식이 없어졌다는 거고, 말의 경우 남자가 표식이 없어졌다는 거죠.

 

조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영: 사람들이 마이너스를 보면서 기분 나쁘게 느껴지도록, 여자를 보면서 기분 나빠지도록 하는 거죠. 플러스인 사람들은 느끼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마이너스인 사람들은 느끼는 거죠. 내가 아무리 잘하고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아까 오드리가 말한 딱지를 떼기 힘들기 때문에 남성중심어 여성중심어 자체가 없어졌으면 좋겠는데, 여성중심어는 보다시피 곧 없어질 말들이에요. 한자어들이고 잘 쓰지도 않는 말들이죠. 아마도 다음 사전 편찬할 때 없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여왕? 없어질 수 없죠. 그게 문제죠.

 

조화: 그럼 왕과 여왕이라고 불렀을 때 그걸 같이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오드리: 영화 금발이 너무해 보셨어요? 하버드 갔는데 페미니스트가 나타나서 단어마다 사사건건 시비 걸잖아요. 그렇게 시비 거는 애로 나오잖아요. 영화 속에서는. 그래서 되게 어렵다고 여겨져요.

 

소영: 그건 영화에서 페미니스트를 왜곡하는 가장 전형적인 방법이죠. 보통의 페미니스트들은 공적인 자리에서 가서, 내가 페미니스트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믿지 않는다고 말해요. 남녀가 평등하자는 거지 여자가 우월하자는 건 아니죠. 저희 페미니스트들도 금발이 너무해의 그 애를 좋아하진 않아요.

 

pt 자료 p.05

 

남탕여탕 같은 건 정말 평등어겠죠. 남탕이라고 하진 않으니까요. 동생선생의 경우는? 물론 여동생여선생을 유표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일단 사전에 남선생이라는 단어가 기재되었다는 데에 기대를 가져봅니다. 선생이라는 단어가 훗날에는 남선생여선생을 포괄하는 단어이지 남선생을 대표하는 말로는 쓰이지 않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여성 전용어입니다. 그다지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지요.

 

남녀 평등어 정도로 나아가자는 게 많은 사람들의 입장입니다. 대체어를 점점 찾아내고. 실제로 남녀 평등어를 쓰고. 불평등한 현실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pt 자료 p.06

 

이제부터는 어휘의 문제가 아니고요. 같은 상황에서 여자와 남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는지 살펴본 겁니다. 이건 여학생이 쓴 글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나르샤: 전 실생활에서 저런 걸 많이 느껴요. 제가 뭘 물어봐요. 그러면 남녀가 하는 말이 달라요. 남자들은 그걸 해결해주려고 하고 정확한 답을 찾아내려고 하고 여자애들은 그러게, 그러네? 하고 반응하는 경우가 많죠. 사실 저도 남자애들이 해결책을 말할 때 어? 그런 얘기 들으려고 한 게 아닌데? 단정지어버리네? 하죠.

 

그림자: 저는 딱히 경험이 생각나는 건 아닌데요. , 돈이 없어. 했을 때 그럼 벌어. 하는 말보다는 힘들겠다, 언젠가 벌겠지. 하는 게 좋아요.

 

소영: 고메씨는 친구가 와서 돈이 없어, 하면 어떻게 이야기해요?

 

고메: 전 들을 거 같은데.. 거기에 맞는 얘기를 해줄 거 같아요.

 

소영: 거기에 맞는 얘기가 뭔가요? (고메: 들어봐야죠.) 그럼 왜 돈이 왜 없는지를 물어볼 거라는 건가요?

 

그림자: 돈이 없어, 는 적당한 예가 아닌 것 같아요. 숙제 하기 싫어. 라고 하면 하지마. 하는 것보다는 힘들겠다...

 

소영: 위로해줄 사람을 원할 뿐인데 해결책을 던져주려고 한다는 남녀의 사고방식의 차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고메: 잘 모르겠어요. 조화한테 한번 물어보세요.

 

조화: .. 만약에 영어공부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 제가 줄 수 있는 도움이나 그런 걸 표현할 거 같아요. (소영: 어떻게?) 그럼 이건 이렇게 하는 거야. 라고. 이렇게 저렇게 잘 쓰더라고. 하고. 이런 거 저런 거는 잘 안 되더라.

 

소영: 여러분이 상대에게 원하는 답은?

 

한결: 원하는 게 있어서 그런 말 하는 게 아닌데.

 

유란: 원하는 게 있다면, 같이 할래? 이런 거? 원하는 게 없을 땐 , 짜증나 하고 내 말에 맞장구 쳐주는 거?

 

소영: 그럼 만약 조화씨가 해결책을 줬는데 상대가 막 짜증나 이러고 가면?

 

조화: 그럼 걔가 문제가 있죠. 내가 이러저러하게 하면 돼. 그랬는데 상대가 짜증나 하면 제가 능력을 전수해줄 수도 없고.

 

오드리: 저는 어릴 때부터 저런 일을 남자친구라든지 아빠한테서 많이 겪었거든요. 근데 요즘엔 오히려 제가 남자친구한테 해결책을 제시해주려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남자애가 짜증나 그러고. 제 생각엔 요즘엔 남녀가 많이 바뀌어 가는 거 같애요.

 

나르샤: 난 모르겠다.

 

소영: 저도 모르겠어요. 남자애들이 나 뭐뭐 때문에 힘들어, 라는 말을 하나요?

 

오드리: 최근에는요. 친구들은 힘들다는 말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소영: 고메씨는 힘들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한 적 있었나요?

 

고메: . 그러면 들어주고 해결책도 말해주고.

 

소영: 그럼 처음부터 바로 해결책을 제시했다면?

 

고메: 혼란스러웠겠죠.

 

소영: 그런데 우리 조화씨는 바로 해결책을 말했잖아요?

 

조화: 그런 영어문제랑 인생문제랑은 다르죠.

 

소영: 그런데 실제로 조화씨. 남자애들이 얘기를 들을 때는 알려줘라는 단어가 있든 없든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pt 자료 p.07

 

소영: 이제 만화입니다. 번역하니까 매우 이상하게 들리는데. 한번 봅시다. 때가 낀 욕조를 닦았다. 는 말은 당신을 사랑해. 를 대신할 수 있는 남편의 말이다.

 

유란: 사랑한다는 거랑 저거랑은 완전 다른 거 아니에요?

 

: 욕조 닦는 게 힘든데 남편이 대신 해줘서.

 

유란: 그러면 만약 남편한테서 당신의 할 일 목록에서 욕조 닦기를 지울 수 있겠어. 라는 말을 들으면 여자는 나도 사랑해. 라고 말해야 돼요?

 

소영: 고맙다고 한 다음에 사랑한다고 할 수는 있겠죠.

 

유란: 착해요..

 

소영: 부모님들에게 물어보세요. 아버지가 어떤 말을 사랑해요 대신 사용해왔는지?

 

오드리: 그럼 아내가 사랑할 때는 세차 대신 해주고 와서..

 

소영: 굳이 그럴까요?

 

: 우리 아빠도 설거지 하고 청소 하고 하는데. 그런 행동에서 나오는 게 말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 거니까 이해가 돼요.

 

조화: 그냥 진지하겐 안 할 거 같아요. 농담으로 하지. 저 그림은 굉장히 진지한 거 같아요.

 

소영: 혹시 본인은 널 사랑해, 라는 말 대신 다른 일로 보답을 하진 않았는지?

 

조화: 전 안 그럴 거 같아요.

 

소영: 제가 지금 보여드리는 예는 그냥 예고 개인차는 다 있어요.

 

pt 자료 p.08

 

소영: , 이 자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간투사, 그러니까 맞장구 쳐주는 말들 많이 쓰시나요?

 

고메: . 맞다~ 이런 말.

 

소영: 하지만 수업시간의 반응을 보면 여기저기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끄덕 하면서 반응을 보여요. 그런데 조화와 고메씨는 아무 표정 없이 앉아계십니다. 정말로 응. . 그렇지. 네 말이 맞아. 그런 말 많이 쓰십니까?

 

조화: 기분에 따라서.. 좋으면 말 많이 하고. 나쁘면 적게 하고.

 

오드리: 대구 남학생들의 섹슈얼리티와 남성성 이라는 글을 봤는데요. 사례가 아주 많더라구요. 우리 아버지는 남자는 열 번 표현할 거 한번 표현해야지 그게 남자다, 그래요.

 

소영: 성별만 들어와야지, 지역색이 들어오면 안 되는데. 조화와 고메 둘 다 대구분이군요.

 

: 별로 관심 없는 사람들이라면 별로 신경 안 쓰는데 같이 작업한다거나 하면 신경 쓰이겠죠. 회의하는데 반응 안 보이고 가만 있으면 상대방의 생각을 모르잖아요. 그럼 답답한데 근데 저도 그러거든요. 맞장구 안 치는 편이라 제가 상대방한테 뭐라고 할 입장이 아니니까 가만 있는데.

 

소영: 성별 차로 느껴본 적 있나요?

 

: . 느껴요. 남자애들이 별로 없어요.

 

소영: 두 분은 많다고 말씀하시고 센은 없다고 하죠. 좀 더 생각해봐요. “공감을 표현하는 건 아랫사람을 돌본다는 느낌을 주고 개인적인 문제를 토로하는 것은 사람을 취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여긴다”라고 느끼지는 않으시겠죠. 본인들이 많다고 말씀하시니까요. 그럼 여자분들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라고 사회화된 것 같나요, 아니면 타고난 것 같나요?

 

오드리: 친척들 만날 때 좀 더 상냥하게 굴라는 말 들어요.

 

소영: 조화도 그런 말 들은 적 있나요?

 

조화: 제가 좀 까부는 편이라서 좀 자중하라는 말. 가만히 좀 있어라.

 

오드리: 남자친구는 저한테 자기 친구들 만날 때 좀 잘 대해줘라 이런 요구 해요. 여자 친구들에게 상냥한 모습 바라는 거 같아요.

 

조화: 저는 그냥 자기가 편한 대로 했으면 좋겠어요. 제가 뭐 특별히..

 

소영: 점점 말이 잦아들면서.. 자신이 없어지면서..

 

조화: 그런데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조화씨는 잘 못 느끼겠지만 조화씨는 지금 남성적으로 말하고 계십니다. 라고 하셔서 저는 이 자리가 불편하고 아주 조심하고 있습니다.

 

pt 자료 p.10

 

소영: 크레이그의 이야기. 어떠십니까?

 

유란: 저도 낸시처럼 반응할 거 같아요. 어떤 남자친구가 안 좋은 자기 경험을 말한다면, 나도 그랬었어, 그러니까 너도 힘내. 그렇게 할 거 같아요.

 

소영: 여자친구들이, 괜찮아? 고민 있어? 할 때 느낌이 어떠셨나요?

 

조화: 전 편하게 제 고민을 얘기할 것 같아요. (소영: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는 거죠?) . (소영: 어땠냐고 물어볼 때 바로 대답했었다는 거죠?) . 같이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자.

 

pt 자료 p.11

 

나르샤: 전 저 글에 공감해요. 제가 나쁜 일 있을 때 친구가 와서 너 왜 그래? 하면 말하고 싶지 않고. 정말 기분이 나쁘면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은 타입이거든요? 저도 상대에게 물어보긴 하지만 제가 질문을 받긴 싫어하는 타입. 그런데 여자애들이 그런 거에 대해서 너무 많이 얘기하고 다닌다고 생각할 때 있어요.

 

한결: 그게 여자애들이랑 남자애들이랑 다르니까 자기가 편한 쪽으로 가서 말하는 거 아니에요?

 

소영: 그건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걸 인정한 상태인가요? 해결방식이 다르다는 걸 인정한 건가요? 그러지 않아도 돼요. 그냥 이 상황을 보자는 거죠. 남자애들은 문제를 잊게 해주는데 여자애들은 문제에 빠져 허둥댄다는 이 불평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죠.

 

한결: 맞는 거 같은데. 여자애들이 계속 말 시키고 말하라고 하고 그런 건 있는 거 같은데. 남자애들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요. 걔네한테 그런 거 안 말해요.

 

소영: 그럼 한결은 절대 말하지 않고 우울한 분위기도 연출하지 않아요?

 

한결: 제가 우울해하면 남자친구는 그냥 괜찮냐고 물어보고 제가 가만 있으면 제 친구한테 물어봐요. 나중에 와서 말해요. 넌 왜 말 안 하냐고.

 

유란: 어떤 문제냐에 따라서 그냥 저렇게 잊어버리고 다른 걸 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어떤 문제들은 계속 뱉어내면서 말하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는 거 같아요.

 

소영: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람도 다르고 상황도 달라서 어떤 게 맞다, 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이런 보고서들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남녀의 문제해결방식이 다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는 건데요. 전 가끔 이런 걸 느끼는데요. 남자애들의 말은 군더더기가 없고 여자애들은 뱅뱅 돈다고 해야 되나? 굉장히 자세하고.

 

나르샤: 제가 촌닭들 팀에 있는데 그 안에 남자들이 세 명 밖에 없어요. 전체 열 두 명인데. 여자애들이 많으니까 별별 얘기가 다 나와요. 그럴 때 한번씩 꼭, 그래서 오늘 얘기하려는 게 뭔데? 하고 남자팀원들이 말해요. 그러면 다시 돌아갔다가 다시 또 빠져들고.

 

소영: 전 제가 그래요.

 

오드리: 전 고민이 있을 때 고민 말고 어떻게 다른 걸 하면서 있을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되고. 또 남자애들은 중요한 걸 이야기해야 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제가 있을 때 여자애들은 문제가 뭐고, 이런 정황을 쭉 알려고 하는데 남자애들은 핵심이 뭐고 객관적이고 누가 잘잘못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아요.

 

조화: 저는 저 글 자체가 좀.. 반면에 라고 썼으면 여성에 대한 비판도 있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하고 또 단순함이 주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말은 없고. 참다못해 라는 표현이라든가..

 

소영: 저 글은 여성이 쓴 보고서거든요. 그런 느낌을 줄 수도 있죠.

 

고메: 이야기 핵심이 뭔지에 대해서 생각한 적 많아요. 지금 핵심이 뭐지? 라는 생각.

 

소영: 자기가 반대되는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 때 내가 이러저러한 거에 동감해. 그런데..라고 시작하나요?

 

고메: 그럴 수도 있는데 라고.. 그 얘기가 이해는 되는데..

 

소영: 제가 학생들 대화를 녹음하고 연구할 때 재료를 삼은 걸 보면 여학생들이 서로 논박을 할 때 절대 치고 들어가는 경우가 없어요. 다 듣고 그 앞에 공감하는 말을 굉장히 장황하게 한 다음에 해요. 남학생들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정도로 짧게 이야기하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말하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고 하는 건 받아들이시고. 이젠 몸짓 언어입니다.

 

pt 자료 p.13

 

물론 이건 미국의 사례라서, 그들에겐 표정을 짓지 말라는 요구가 더 힘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여자들은 정면으로 눈 마주치고 웃으려고 하는데 남자들의 경우에는 약간 비스듬하게 앉아서 사선에서 바라보고 자기가 지배할 수 있는 범위를 느끼게 한다고들 하거든요.

 

오드리: 웃지 않을 때 이성들이 대하는 게 다른 것 같아요. 남자들은 잘 웃는 여자를 좋아하고 당연시 생각하는데 여자들은 잘 웃지 않는 남자애들을 오히려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저거 읽어보니까 평소에 계속 끄덕끄덕 하는 거라든가 경비 아저씨한테 인사하면서 웃는 거, 사람들 볼 때 기분이 좋아서 웃는 게 아니라 그냥 웃었던 게 떠올랐는데, 다른 남자애들은 회의할 때 애써서 웃지 않고. 참여하고 있다는 걸 티 내려고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소영: 저도 방글방글 웃고 있는 남자애들을 만나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수업시간에 들어가면 방글방글 웃고 있는 여자애들은 상당히 많아요. 남자들은 몸을 앞으로 내밀고 앉아있지도 않아요. 상대가 선생이어도 45도 각도로 보는 적이 많아서 그에 대해 질문했더니 또 다른 남자 선생님이 대답하기를, 내가 너보다 우월하다는 걸 보이기 위한 자세가 좀 있는 거 같다는 얘길 하셨거든요.

 

: 저는 별로 신경 안 써요. 상대편 남자들이 막 그러고 있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정도가 지나치면 쟤 왜 저렇게 삐딱해? 하지 쟤가 나보다 우월한 태도를 보이려고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소영: 하지만 힘겨루기가 있는 상황에서 센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어요. 모든 상황이 힘겨루기 상황은 아니지만.

 

pt 자료 p.14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접촉에서도 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보고가 되기로는, 인간과 인간이 만날 때 안전한 지점이 악수하는 지점이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여자들의 경우에는 일단 악수를 잘 하지 않고. 대부분은 공간이 좀 작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넓다고 하고요.

 

pt 자료 p.15~16

 

이대에서는 학생들에게 말을 기분 나쁘지 않게 치고 나오는 훈련을 많이 시켜요. 한미 FTA 관련 토론을 했었는데 여학생들은 거의 끼어들기를 못했어요. 남학생들은 매우 효율적으로 끼어들고요. 심사위원들이 남학생들은 토론훈련을 효과적으로 받은 것 같다고 말해요. 반면 여학생들은 굉장히 격양되어 있었어요. 성대 출신 남학생들은 정말 말을 잘 했어요. 그 토론을 다 전사해서 봤을 때는 여학생들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게 사회화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닌가? 여자들은 이렇게 저렇게 말해야 한다, 는 훈련들이 여학생들을 옭아매고 있는 게 아닌가? 결국 어떤 현안에서 부딪혔을 때 남성이 이기는 결과로 나타난다면 이게 남성의 언어다, 라고 밀어둘 게 아니라 다 같이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는 거죠.

 

개인차는 언제나 있습니다. 나는 남성의 언어를, 나는 여성의 언어를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다음에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지, 장단점이 뭔지 생각하면 인간의 언어로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생각할 수 있습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으로서 생각해도 좋고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요. 남자들이 저렇게 얘기해서 싫어요. 는 남성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여자들의 오만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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